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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7/11~7/13 [도쿄 여행] 1일차

여행 목적 : 덕질

 

환전 : 2만엔 + 1만엔 추가 (한화:  W)

 

항공편 :     시각 :

 

준비물 :

 

 

7월 10일 월요일 퇴근 후 [공항철도-인천국제공항] 노숙 시작

 

지하 1층의 여객터미널로 도착해 3층으로 향함

 

공항 분위기 : 새벽에도 전체적으로 밝고 24시간 느낌이 확 남, 따로 보안관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passengers끼리 붙어서 노숙하기 때문에 중요 짐은 크로스백으로, 나머지 짐은 딱히 신경 안써도 됨.

 

포켓와이파이는 원래 당일에만 수령가능하지만, 전날 밤에 급히 받으러 갔음. (도시락이나 말톡 같이 유명한 곳은 아니었음. 정말 잘 안터졌으므로 비추. 위메프에도 내가 겪었던 그대로 비추 후기 올릴 것이다..)

 

3층 여객터미널 화장실에서 클렌징 다 하고 콘센트 있는 기둥 근처에서 잤음. 개인적으로 수도 자동센서 싫어하는데 역시나 세수하는데 계속해서 끊겼다 심하게.. 공항이고 분명 세수하는 사람들 많을 텐데 계속 끊기니..하면서 인내심 시험하는 기분이었다. 괜히 지나가는 분들 눈치도 보였고. 아무튼.. 잘 때는 추위, 노출도 피하고 모기도 피할 겸 담요는 꼭 챙기면 좋을 것 같다.

 

그러다 문득, 눈 뜨고 바로 줄 서고 싶은 생각이 들어 이스타 항공 티켓팅 카운터 앞으로 위치를 옮겨 노숙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E구역이라길래 무심코 갔더니.. 다른 항공사였고, 실제로 티켓팅 구역은 때마다 바뀌는 것이었다. 그날은 전광판 확인해보니 D21~D24였다.

 

제대로 못 잘 것 같았는데 눈 떠보니 이미 4시 반쯤? 카운터 오픈인 5시에 가까워진 시각이었다. 아주 꿀잠..

 

3~4번째로 줄을 섰기에 나름 좋은 좌석을 얻었다. (8A 였고 날개가 안보이는 창가쪽이어서 만족했다!)

 

카운터에서 발권, 수속 및 수하물 -> 출국심사, 세관신고 -> 탑승구 

였던 것 같은데 1층으로 내려가서 편의점에서 살 거 사고 다시 올라왔더니 Departures 구역 못 찾아서 좀 헤맸었다..ㅎㅎ

 

인천공항은 departures 구역부턴 심사나 신고가 거의 다 자동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여권의 사진부분, 손가락 지문, 카메라 촬영 정도 과정으로 끝나는.. 간단한 절차였다.

 

면세점은 내가 생각했던 구도가 아니었다. 어찌됐든 눈으로 살펴보고 양치 후 탑승구 앞에 앉아 대기.

 

2시간 비행 후 인천공항과 나리타 공항의 항공 뷰는 정말 달랐다. 회색 -> 녹색. 이정도쯤 변화라 눈이 정말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인천공항은 위에서 봐도 구름이 흐리멍텅 (그날 비가 엄청 많이 와서)하고 그냥 아스팔트 느낌이었는데, 나리타 공항은 구름도 뭉게뭉게 아름다웠고 녹색의 자연환경을 보고 감탄해 저절로 사진을 찍게 되더라.

 

내리자마자 통로에서 보이는 SMBC 은행 광고! 진짜 딱 내리자마자 보여서 너무 놀랐다.. 자주 본 사진이지만 실제로 접하니, 일본에서 제일 먼저 접한 연예인이라니!!

 

나리타공항 탑승구쪽 화장실은 정말 좋았다. 바로 가서 씻고 화장했다. 인천에서 온 비행기니 한국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가끔 일본인 직원들이 들어올 때도 있었고, 아무튼 그래도 아침이니 화장하고 여행을 출발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심사하는 카운터 곳곳에 인력이 배치돼있어서 정말 고용 활용을 열심히 하는 나라구나 느꼈다. 뒤에도 쓸 거지만, 고령화 국가라 해서 노인들을 적재적소에 맞게 고용하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일본에서는 노인임에도 공항, 백화점 등에서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화부가 아닌 영업이나 관리쪽으로도 일하는 인력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나올 때는 다 전자, 자동식이어서 손으로 쓸 게 없었는데 여기선 입국 심사지? 출국지? 아무튼 yellow paper를 작성했다. 작성하는 와중에도 꽤많은 일본인 직원들이 직접 와서 관광객들을 반기거나 쓰는 법을 설명해주곤 했다. 무사히 마칠 줄 알았으나 문제는 세관 신고 때, 세관 신고지를 작성하지 않아서 다시 리턴당했다. 세관 신고 작성하는 카운터에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쳤더니..거기서도 써야하는 것이었다.ㅎㅎ

 

존예보스 공항직원에게 물어 영어로 설명 듣고, (처음엔 못 하시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엄청 잘하시는 분이었다) 다시 작성하여 경찰처럼 보이는? 분에게 보안검색까지 마쳤다. 공항 가드 직원들 모두 약간 경찰..?처럼 보였다. 전문 요원인데 유니폼이 그런건지 진짜 경찰이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출구가 그냥 통로로 연결된 게 아니라 문이 닫혀있다가 열리는 모양이라 이 문이 맞나? 하고 서성이니 저 멀리 있던 가드 분이 맞다고 한다. 나리타공항은 뭔가 작은거 같으면서도 구역 구분이 명확한 느낌이었다.

 

바로 도착한 곳은 제2터미널이었으나, 그곳 카운터에는 넥스, 스카이라이너.. 밖에 보이지 않았다. 바로 나를 한국사람으로 알아본 한국인 관광도우미? 분이 게이세이혼센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게이세이본선을 타기 위해 train쪽인 지하로 좀 더 걸어갔다.

 

여행 오기 전, 교통카드로 스이카suica와 파스모pasmo를 엄청 고민했었다. 파스모는 도쿄메트로라, 보통 관광객들은 JR선을 지나가기에, 관광용으로 지나칠 역에 별로 해당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스이카와 달리 보증금 500엔까지 전부 환불해준다는 소리에 덥석 물었다. 게다가 기명으로 만들면 추가 요금 없이 카드에 내 이름까지 들어간다니!! 카드도 예쁨미 넘쳤다..  

 

여행하고나서 느꼈지만 두 카드 거의 가능 사용처가 비슷했다. 어찌됐든 충전대나 편의점 등등 대부분 스이카라고 쓰여있다. 스이카라고 쓰여도 파스모 충전할 수 있고, 파스모로 결제할 수 있다. 그래도.. 돈<편의성에, 일본에 자주 올 사람이라면 그냥 스이카 해도 되고, 충전할 데가 별로 없어 불편해도 싹다 돈 받아갈 것이다 하면 파스모 추천이다..ㅋㅋ

 

IC카드 찍는 곳에 파스모 찍고 [게이세이본선(닛포리 환승 -> JR야마노테선 신주쿠역)] 을 탔다. 일본은 환승할 때도 다 돈을 내야하기 때문에.. [1030엔 + 200엔] 정도로 JR야마노테선까지 탈 수 있었다. 닛포리까지 가는 동안 7~80분은 걸리는 것 같았다. 사실 전날 잠을 별로 못 잤기 때문에 평소 같았으면 대중교통 타자마자 꿀잠행인데.. 그래도 여행지라고 신기해서 잠은 안오고 사람구경하기 바빴다. 가방 사이드에 월조 뱃지 굿즈를 뙇! 달고 뭔가 설레는 마음으로 있었던 것 같다.

 

가끔 일본 예능도 보고 길거리 인터뷰 같은 것도 봤기에 별로 신기하진 않겠지 했는데 그래도 실제로 접하면 신기하긴 신기하다. 체감 99%의 사람들이 아이폰을 쓰고, (어딜 가도 안드로이드or갤럭시용 케이스는 찾기 힘들다..) 일본 남학생들은 한국 남학생보다 머리가 짧은 기분이 들었고 그 외에 별다른 점은 못 느꼈다. 여학생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뭐랄까 90년대 느낌이 났다. 일단 꼭 흰색 곱창으로 머리를 묶으며 옆에 애교머리(보다 많은 수준으로..)를 내야한다. 일명 더듬이 머리..! 앞머리+더듬이 이게 정말 일반적인 것 같다. 오히려 20대부터는 안 그러는 것 같고.. 50대 이상부터 중년들은 특히 남자들은 우리나라랑 너무 비슷하다.. 길빵하며 개저씨느낌 물씬 나는 것도 비슷해.. 조금의 생김새 차이는 있겠지만 여자 중년들도 비슷한 느낌.

 

지하철 의자도 폭신해서 좋았다. 근데 광고들이 너풀너풀 종이로 달아놔서 좀 정신사납긴 하다. 우리나라는 문에는 적어도 없는데 (차라리 문 옆에 벽이면 모를까.. 이것도 다 틀에 끼워져있는 편이고) 거긴 문까지 덕지덕지 광고가 스티커마냥 붙여져있다.

 

그러다 공항 지하철역에서부터 나한테 말 건 한국 여자분이랑 같이 앉게 되었는데, 대충 그 분은 여기서 1년 어학당인가 다니시고 한국 갔다가 지금 다시 일자리 찾으러 오신 거라고..들었다. 이것저것 관광지를 내게 추천해주셨는데, 고마운 마음에 받아적긴 했지만 이번 여행은 오로지 덕질 여행이기 때문에.. 다음 번 기회 때 둘러보는 걸로.

 

백팩 배낭+크로스백+엄마가 싸준 방울토마토 무리들(?).. 을 들고 닛포리에서 환승했다. 원래는 숙소가 있는 신오쿠보나 신주쿠로 갈까 했지만 일이 생겨 스케쥴 조정차 관계자분을 만나고, 바로 트친님과 만나기로 했다. 같이 덕질하던 분을 일본에서 보게 되니 신기했다 ㅎㅎ

 

바로 도쿄 다카라즈카 극장이 있는 유라쿠쵸 역으로 갔다. 이때부터 (자체지도가 빈약한 일본에서) 구글 지도가 참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극장을 찼던 길에 너무 더워 야외 스타벅스 뒤에 있는 아울렛에 들어갔다. The chanter인가 이름이 그랬는데 다카라즈카 포스터도 있고 근처임을 직감했다. 게다가 1층에는 다양한 영화 포스터가 있었는데, 그 중에 아마미가 성우로 출연하는 [메아리와 마녀의 꽃] 포스터도 있었다. 흐뭇하게 줍줍한 뒤, 위층으로 올라가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꽤 큰 건물 통째로 쓰는 아울렛임에도 옷값이 굉장히 싼 편이었다. 전통옷도 12,000엔 정도에 한국에서 한 2만5천원~3만원 할 것 같은 블라우스가 1000엔 정도였다.

 

더위를 식힌 뒤 극장으로 향했으나, 사진에서 자주 본 로비에는 티켓이 없어 들어가지 못했다. 처음에 티켓소지한 사람만 들어가는 건지 몰라서 직원에게 단순히 관광, 구경 온 거라고 영어로 설명했으나, 공항직원의 영어에 감명받아(?) 이곳에서도 통할 줄 알았는데 전혀 못 알아 들었다.. 그래서 그나마 아는 일본어 조금 조금 섞어서 치켓또 아리마셍 어쩌구저쩌구 말했더니 알아듣고 방침에 대해 말해주셨다.

 

그 뒤로 다시 마트 가서 더위를 식히다가 ㅋㅋㅋ 드디어 트친님이 도착하셔서 다시 극장 쪽으로 가, 그 옆의 캬토르 레뷰Revue에 들어갔다. 현직분들의 굿즈들을 살펴보고 온갖 유용한 굿즈들을 보고 감탄했다.. 역시 굿즈로 돈버는 건 일본이 최고구나 싶었다... 사고싶은 거만 딱딱 만들어놨어..

 

다카라즈카 안은 극장에 붙어있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트친님 없었으면 그게 다인줄 알고 다시 돌아왔을 것이다..;; 아무튼, 함께 걸어서 전직들의 굿즈가 있는 다카안을 찾아갔고 의외로 상가2층에 자리잡은 가게? 정도로 규모가 크진 않았다. 길을 다 외우셔서 걸어서 15분?정도만에 도착한 것 같다.

 

카페에서만 보던 유리쨩의 사진집과 그라프, 얼마 없는 딥디 등을 살피느라 바빴다. 게다가 그날은 유리쨩 굿즈만 누가 싹다 쓸어갔는지 정말 찾기가 어려웠다. 유리쨩 네임택이 붙어있는 곳도 살펴보면 한두개 남아있고.. 아무튼 그 중에서도 확 삘꽂히는 것들만 선정해 고르고 골라 엽서 크기의 사진과 큰 사이즈의 사진집을 골랐다. 사실 정말 사고 싶었던 건 졸업시즌의 그라프였는데, 딱 하나 있길래 이거다 싶었지만 그건 샘플... 즉 동난 것이다..ㅠㅠ 원래 표지에 유리쨩이 있어도 안에 유리쨩 사진이 얼마 없는 그라프가 참 많다. 근데 그 졸업시즌꺼는 정말 유리쨩 사진이 많았던 그라프인데!! 새로 내는 굿즈가 아니기에.. 다음에 가도 있을진 모르겠다..ㅠㅠ 아무튼 이곳에서 [1619엔]으로 레어한 두 굿즈 구입!

 

다시 유라쿠쵸 역으로 돌아가 트친님의 도움 하에 (스이카만 되는 줄 알았던 기계에서..) 파스모를 충전했고, 심을 먹을 겸 유리쨩이 좋아했던 우에노의 [다이몬]에 들려 냉면을 먹어보기로 했다. 늘 검색할 때마다 다이몬 지역이랑 같이 나와서.. 찾기가 힘들었으나 역시나 구글지도를 보고 트친님이 일어로 검색한 덕에 나름 금방 찾아갔다. 햇빛도 강하고 그러다 갑자기 바람도 불고 읭?하던 날씨였지만 그래도 유리쨩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기분이 들어 신났었다!

하필 방문한 시각이 브레이크타임이었고.. 둘다 좀 배가 고팠기에 사진만 찍고 미련을 버리고 ㅋㅋ 다른 맛집을 찾아나섰다. 규가츠가 유명한 집이래서 [아오나]를 찾아갔다. 메뉴가 전부 일본어고 음식 이름은..알기 어려우니 영어 메뉴판이 있냐고 물었다. 영어는 없고 한국어, 중국어 메뉴판은 있댔다... 뭔가 특이하지만 한국어 메뉴판을 보고 다양한 버전의 규가츠를 고민하던 중 오리지날 소 사이즈를 시켰다. [1050엔]이라는, 한 끼 치곤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지만 소고기니까 ..!! 맛있게 먹었다. 고기, 밥, 샐러드, 소스, 국 모두 맛있었다.

 

이때가 한 오후 5시쯤 된 것 같은데, 저녁부터 내일 공연 당일권 대기를 위해 철야를 준비하기로 했다. 먼저 철야를 경험해보신 트친님과 필요물품을 사러 [다이소]에 들렀다. 은근히 다이소 길찾기가 어려웠다. 약간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의 중간쯤 되는 환경의 시장거리를 걸어다니며 찾았고, 거기 1층에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현아버전) 이 나왔다..ㅋㅋㅋ 100엔샵 답게 살게 여러가지가 있었고, 돗자리, 물티슈, 급히 쓸 속옷 등등 사서 [756엔]이 나왔다.

 

우리 둘 다 전날 각자의 일로 피곤했기에, 먼저 숙소에 들러 짐을 놓기로 했다. 내 숙소는 신오쿠보에 있는 [나인아워스 캡슐호텔]이었다. 숙소에 대해 쓰자면.. 정말 길 수도 있는데, 한마디로 별5개중 5개. 못줘도 4.5는 줄 수 있을 만큼 아주아주 만족한 곳이었다. 신오쿠보역에 내려서 우측으로 (맥도날드 반대방향으로) 쭉 가면 금방 나온다. 아주 큰 건물인데 통째로 다 이 캡슐호텔이다. 1층은 주차장 및 입구 / 234층 남자 / 567층 여자 / 8층 카운터 9층 라운지 뭐 이런 구조였던 것 같다. 남/녀 층 구분이 명확하고 엘레베이터조차 따로 쓰기 때문에 너무 좋았다. 엘베가 총 3갠데 1층->8층 한번에 가는거 / 8층->여자층 / 8층->남자층 이렇게 돼있어서 굳굳..

 

데스크로 가서 태블릿으로 예약을 확인하고 현장결제를 한다. (이곳은 미리 카드 정보로 예약 보장을 하는 대신 선결제는 필요 없다.) 카드나 현금 모두 현장에서 선택해서 결제 가능. 바코드가 적힌 아주 얇은 카드 한 장이 비번카드로 쓰인다. 락커에서 바코드를 읽고 자동으로 열리는데, 안에 잠옷, 슬리퍼, 치약칫솔, 수건 2장, 옷걸이 등등 있을만한 건 다 있었다. (샤워실에도 샴푸, 린스, 바디샤워 구비돼있음.) 특히 잠옷이 그냥 사우나옷 같은 게 아니라.. 디자인도 감각적이고 소매도 아주 짧지도 아주 길지도 않은 적당히 팔꿈치정도 오는 통이 널널한 길이였다. 색깔도 진한 네이비 계열의 어두운 색감이라 밤에 근처 돌아다니거나 편의점 갈때도 그냥 입고 갔다 ㅋㅋ 바지는 긴바지라 이 여름에 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밤이라 괜찮았고 캡슐 안은 공기가 추울 지경이라 긴바지가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도 정말 깨끗했고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자동화시스템 장착..!! 들어가면 변기 뚜겅이 자동으로 열리고, 센서로 물 내리고(우리나라는 시끄러운 소리내면서 물이 돌며 내려가는 게 보이는데, 일본은 그냥 물이 조용히, 가만히 있는데도 갑자기 색이 하얘진다..신기했다..) 볼일 보고 나올 때 뚜겅이 자동으로 닫힌다. 정말 도입하고 싶은 시스템이었다. 우리나라는 사람 쓸 곳은 다 자동화시키고 이런 건 그냥 다 수동이야 ㅠㅠ; 일본은 공항도 마트도 전부 사람이 다 하고 화장실이나 이런 곳에 자동화를 쓰는데.. 참. 샤워실도 기본 10칸 이상은 있었고 세숫대, 드라이기 칸도 최소 12칸씩은 있어서 정말 쾌적한 환경에서 씻고 단장할 수 있었다. 단점이라면 샤워실 물이 너무 뜨거웠다는것..ㅠㅠ 찬물은 구경도 힘들고 그냥 엄청 뜨거웠다..! 제일 시원하게 돌려봐도 뜨뜨미지근한 정도라.. 참고했다; 세수까지 걍 샤워실에서 다 하려했건만.. 얼굴만은 뜨거우면면 피부 상할 것 같아서 그냥 세숫대에서 찬물로 함.

 

한인타운이라 불리는 신오쿠보 동네 구경도 좀 할 겸 밤에 나왔다. 작업할 것도 있고 해서, 한인PC방에 가보았으나 정말 한국PC방보다는 상황이 많이 안좋았다..;; 돈이 비싼 건 이미 검색해봐서 알고 간거고, 그냥 환경 상태가 별로다.. 요즘 한국 피시방들은 금연에 책상마다 정리도 잘 돼있고 그런데.. 거기는 담배는 그렇다치고 책상마다 왜케 더러운지. 어휴.. 칸막이도 제대로 안 돼있어서 그냥 양옆에 더러운 꼴 다 보고 겜하는 거다; 그리고 나 빼고 다 남자였는데, 다 한국남자였고(일본인들이 이용하는 피시방은 다른 층에 있음) 왜이렇게 쿰척이들이 많은 거지 거긴.. 땀내 쉰내도 줄줄나고 아무튼 계속 있을 상황이 아닌 거 같아서 그냥 나왔음.

 

돌아다니면서 정말 우리나라보다 더 Kpop 아이돌 굿즈가 많아보였음. 내가 일하는 지역이 해외 Kpop팬들 포함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오는 지역 중 하난데 이렇게 정리 잘 돼있고 쾌적하고 별별 비공굿즈 많은 매장 없음. 신오쿠보에 있어보니 진짜 딱히 한국 안와도 한국아이돌 덕질 맘대로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매장에서 윈도우 밖으로 엄청 크게 한국아이도루 음방들 VCR틀어놓고 길거리엔 전부다 한국 아이도루 노래들.. 일본인들이 지나다니다가, 자기가 파는 가수들 나오면 귀에 손대고 가까이 들으려고 난리였다..신기했다..방탄소년단이 제일 굿즈 종류나 VCR로 많이 보였던 것 같고, 노래 나오는 건 트와이스! 그리고 비그방 노래도 많이 나왔음.. 맨정신 이런 거까지 전부 한국어버전으로. 그리고 트와이스 일본어 버전은 신주쿠 한복판에서도 많이 나왔다. 아무튼..신오쿠보는 한국에서보다 더 예쁘고 다양한 굿즈들 보고 케이팝 덕질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호식이 두마리 치킨 등등 한국 먹거리 브랜드도 많이 보였다..

 

편의점 3~4 종류, 한인 마트 등등 먹거리 구경 좀 하러 돌아다녔는데 딱히 맘에 드는 먹을 게 없어서..편의점 음식도 그닥이고.. 그냥 아무것도 안 사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그냥 뭐 일본은 정수기도 없고 물도 쉽게 못 구하기에 편의점에서 물이나 사면 딱이다. 그마저도 세금떼서 108엔이지만..

 

숙소에서는 캡슐 들어가자마자 쾌적한 환경과 아늑한 조명에 바로 꿀잠행이었다ㅋㅋㅋ 드럽게 말안듣는 와이파이지만 포켓 안에 돼지코라 불리는 110V 어댑터도 들었고, 충전 하나 안돼있던 보조배터리도.. 있었다. 보조배터리는 갖고 간 게 있기에 쓰지 않았지만 나름 어댑터는 유용하게 사용했다.

 

캡슐호텔의 가장 큰 단점이라 말하는 방음문제. (물론 내가 생각한 큰 단점은 샤워실의 only뜨거운물 >>>>> 매번 체크인/아웃 >> 방음 이 순서다..) 어차피 피곤해서 방음이고 뭐고 그냥 자는데, 예민한 사람들은 화날 수도 있음. 왜냐면 중국인들이 그 야밤에 엄청 시끄럽게 떠듦.. 다른 칸에 들릴 거란 생각은 도저히 안 하는 건지 왜 지들끼리 원격으로 얘기를 할까..^^..어차피 서로 다른 칸일 거 메신저 해 이것들아..ㅠㅠ

 

어쨌든 이런 걸 염두에 둬도 숙소는 너무 좋았음. 1박에 [3000엔]이고 깔끔하고 싸고, 그치만 개인적인 공간도 중요시한다면, 무조건 캡슐호텔..특히 신주쿠껄로... 지어진 지 얼마 안된 곳이라 깨끗하고 좋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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